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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애호가라면 강추! <비긴 어게인> 줄거리와 OST, 성장 메세지

by Cosmorico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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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4)

 

전체적인 스토리

 

그레타(케이라 나이틀리)는 오랜 연인인 데이브(애덤 리바인)와 함께 뉴욕에 온다. 데이브는 유명 음악 프로듀서와 계약을 하며 가수로서 큰 성공을 앞두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변해간다. 그는 투어 중 만난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레타는 큰 배신감을 얻은 채 홀로 뉴욕에 남게 된다. 실연의 아픔에 빠진 그녀는 절친 스티브(제임스 코든)의 권유로 작은 바에서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게 된다. 그녀의 노래는 관객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우연히 이 공연을 본 댄(마크 러팔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댄은 한때 유명한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사업 실패와 가족 문제, 그리고 알코올 중독까지 걸려 삶이 엉망이 되어 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들른 바에서 그레타의 진솔한 음악을 듣고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끼며 그녀에게 함께 앨범을 만들자고 제안하게 된다. 두 사람은 레코드 회사의 지원 없이 뉴욕의 다양한 장소에서 독립적으로 앨범을 녹음하는데 그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점차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간다. 댄은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그레타 역시 음악을 통해 시련의 상처를 잊고 자존감을 회복한다. 앨범이 완성되자 그레타는 음반사를 통해 음악을 발표하라는 제안을 받지만 상업적 성공보다는 음악적 순수성을 중요시하는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독립적으로 앨범을 공개하기로 한다. 이 선택은 그녀가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자 진정한 자기 발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댄은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음악적 재기를 이루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주인공 ‘그레타’의 성장이 주는 메세지

처음에 그레타는 오랜 연인인 데이브와 함께 음악을 만들며 그를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러나 데이브가 성공을 거두고 그녀를 배신하면서(나쁜 놈!) 그레타는 단순히 사랑하던 연인과의 이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의존했던 세계가 무너지는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인한 상실의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성장해 나간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음반 프로듀서 댄을 통해 음악을 다시 시작하면서 그녀는 그간 데이브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자신의 옛 모습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음악가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 뉴욕 거리 곳곳에서 녹음을 진행하며 그녀는 상업적 성공이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감정과 내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자기 발견의 길을 걸어간다.

그레타의 성장 과정은 자기 주체성의 회복과 맞닿아 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로 인해 그녀는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더 이상 타인의 성공에 기대지 않으며 독립적으로 살아가려 한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그레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때때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에서 일어나는 실패나 상처는 피할 수 없지만,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주체성과 독립성,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 내가 그레타로부터 배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와의 관계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비긴 어게인>을 볼 것을 추천한다.

 

음악영화를 즐겨보는 1인으로서… 수록된 OST에 대하여

<비긴 어게인>의 OST는 전체적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곡마다 스토리와의 밀접한 연관성이 돋보이며 특히 그레타의 여정과 성장에 따라 음악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악영화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이 영화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중요한 서사적 도구다. 음악을 통해 감정과 메시지가 전달되고 음악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로 기능한닫는 점에서 <비긴 어게인>의 OST는 음악적 완성도와 스토리의 결합을 극대화한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러 OST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A Step You Can’t Take Back으로 이 곡은 그레타가 처음으로 무대에서 부르는 곡인데 그녀가 데이브와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독립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상징한다. 그레타의 순수하고 담백한 목소리는 상처받은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아직 가녀리고 여리지만 그 안에 숨겨진 그녀의 잠재성을 암시한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곡은 그녀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Like a Fool이다. 사랑하던 남자친구의 배신에 대한 그녀의 슬픔과 후회가 진하게 묻어나는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그레타의 감정이 실린 호소력 있는 보컬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지나간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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